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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각설이 타령 악보

니이구 2011. 4. 9. 15:50

                                                             

 



 

각설이 타령 (박정선 2002년 작)에 관한 소고

김용훈(경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세상이 변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인간의 노력은 어디가 끝일까? 지구에는 더 개척할 땅이 없기에 우주를 개척하기 위하여 사람을 보내는 기술도 이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또 하룻밤을 지나고 나면 크고 작은 변화가 우리 주변에 일어나 있음을 발견한다. 플라스틱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뉴스를 통하여 대체 에너지가 수 년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 순간도 세계는 새로운 변화를 찾아서 움직이고 있다.

음악의 세계도 매년 달라지고 있다. 클래식음악의 연주 또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주류라고 생각된다. 20세기 이후 발달한 대중음악은 기록매체와 방송을 통해 세계인의 귓가에 쉽게 둥지를 틀게 되었고 젊은 세대들은 귀로 듣는 음악에서 벗어나 눈으로 보고 듣는 음악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21세기적 현상은 생각으로 유추할 수 있는것보다 더 변화무쌍한 시도들이 되어질 것이다.

필자가 8-9월호에 우효원의 ‘메나리’를 기고하며 21세기의 합창계는 합창+무대연출이라는 매력적인 장르가 보편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무대라는 당연시된 공간을 떠나 객석과 무대, 모두를 포함한 다각도의 음향을 활용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관객은 아마도 이 러한 낫선 음악을 들으며 큰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다른 방식의 합창음악은 입체적이고, 차원이 다르다.

필자가 합창곡을 살피던 중 박정선의 ‘각설이 타령’이 눈에 들어왔다.

각설이 “타령=품바” 이 전통소재를 필자의 작곡가 친구가 작품으로 만들고 싶어하던 소재였고 1982년 대학로의 연극 무대에 ‘품파’ ‘관객모독’등의 포스터가 올려졌던 기억이 새록새록 낫다. “품파” 즉 “각설이 타령”은 마당극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라 생각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하는 가사는 각설이라는 거지가 부르는 노래이기에 아이들이 장난스래 부르는 소리를 들은 어른들은 종종 말했다. “노래가 많은데 하필이면 그런 노래를 부르냐? 하필이면 거지 흉내를 내냐? 그러면 못써!”라고 점잖게 야단을 치기도 했었다. 필자도 이 노래를 자주 부르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이 노래는 부르기 시작하면 입에 붙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일종의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I. 각설이타령이란?

일설에 의하면,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망하자 당시 지배계층은 떠돌이 나그네가 되어 거지로 변장하거나 혹은 정신병자나 병신으로 위장하여 걸인 행각을, 문인 계통은 광대로, 무인 계통은 백정, 줄타기 등등의 재인(材人)으로 전락하여 각설이 타령을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음지에 사는 인간들이 속악한 세상에 대하여 던지는 야유, 풍자, 해학, 무심, 허무, 영탄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비애감을 맛보게 하는 독특한 민족문학적 채취를 풍긴다.

구전되어 오던 타령이 문자로 정착한 것은 이조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조선 말기의 판소리 작가 신재효(1812~1884)의 변강쇠가에서 품바의 뜻이 '입장고'라 기록되었고, 송순(1493~1583)이 지었다는 타령과, 작자는 알 수 없으나 이조시대 과거에 낙방한 선비들이 낙향하면서 걸인 행각 중 불렀다는 천자풀이 등이 전한다.

고금을 막론코, 피지배계급(가난한 자, 역모에 몰린 자, 관을 피하여 다니는 자, 지배계급에 불만을 품고 다니는 자, 소외된 자 등)에 있는 자들이 걸인 행세를 많이 하였는데 그들은 부정으로 치부한 자, 아부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 자, 기회주의자, 매국노 등의 문전에서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라는 의미로 입방귀를 뀌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恨)과 울분을 표출했다 한다.

각설이 타령이 가장 활발히 불리어지고 알려진 시대는 해방 직후로부터 6.25와 자유당시절로서 전국적으로 퍼져 불리워졌으나 공화당 때인 1968년, 법으로 걸인 행각을 금지시키면서부터 전국에서는 각설이타령이 한동안 사라지는 듯했다

1982년 ‘김시라’라는 타계하신 극작가가 품바라는 연극에서 옛날 각설패들이 부르고 구전되던 노래를 각색하여 연극으로 재구성하여 널리 상연됨

주1: 품바

또한 품바란 가진 게 없는 허(虛), 텅 빈 상태인 공(空), 그것도 득도의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예, 왔습니다. 한푼 보태주시오. 타령 들어갑니다." 등의 쑥스러운 말 대신 썼다고들 한다.

또, 품바란 한자의 '품(稟)'자에서 연유되어 '주다', '받다'의 의미도 있다. 또 달리 '품'이란 품(일하는 데 드는 수고나 힘), 품앗이, 품삯 등에서 연유했다고도 한다.

 

주2: 품바타령의 악식(樂式):

장타령은 4박자로 된 4소절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간혹 8소절도 눈에 띄고, 각설이타령은 4박자에 6소절, 8소절로 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같은 악식과 곡조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다른 노래와 판이하게 다른 것은 타령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품바'라는 입방귀를 뀌어 시작을 끝을 알림이 특이한 점이다.

 

주3: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 얼의 씨가 몸 안에 들어간다라는 뜻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 네얼의 씨도 몸안에 들어간다라는 뜻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전생에 깨달았던 영은 죽지 않고 이생에 다시 태어난다라는 뜻

영의 윤회를 멀리하거나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알고 보면 영은 돌고 돌면서 계속 태어나는데 살아생전에 영을 잘 가꾸지 않으면 다음 생에 이 꼬라지가 되기 쉬우니 이 사실을 잘 알아라! 그리고 생을 바로 알아 자신의 영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참다운 사람으로 살아 가거라! 각설이는 영의 윤회를 노래한 선각자들의 민중문화 운동이었습니다.

 

II. 각설이 타령의 작곡가 박정선

한국민속음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업적을 쌓은 작곡가 박정선

1990년대 들어 한국의 문화는 급속도로 세계화의 길에 들어섰다. 국제적인 문화교류가 시작되었기에 한국의 합창음악 또한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다. 합창의 세계화란 한국의 합창단이 미국이나 유럽등의 합창제에 초청되었을 때 한국적인 소재의 음악을 소개해서 알리는 기회를 말한다.

당시의 한국의 합창음악하면 사실상 유럽이나 미국의 레퍼토리와 종교음악에 귀속되어있었다. 작곡가협회등에서 창작 합창곡을 출품하여 직업합창단들이 연주하기는 했지만 계속적으로 불리워지지 못하고 사장되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합창단들이 IFCM, 이나 미국ACDA에 출연하게된 즈음 시립합창단의 지휘자들은 이 국제적인 행사에 어떤 작품을 가지고 한국을 소개할까하는 공동명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연주되었던 것은 김희조가 편곡한 민요였다. 민요를 현대식으로 편곡한 김희조의 선구자적인 업적은 대단한 것으로서 전국의 합창단이 그의 편곡을 앞 다투어 연주했다. 그의 민요집은 악보의 베스트셀러, 한국합창곡의 바이블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쉬운 피아노반주로 되어있는 그의 작품은 뮤지컬의 장르처럼 사용되어 시립합창단들이 안무와 함께 연출을 가미해 세계의 합창인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창작음악이 넘치는 세계의 합창제에 창작음악으로 음악적으로 원숙한 음악을 선 보이기에는 많은 미흡함이 있었다. 연주를 하는 지휘자들은 “해외에서 연주되는 우리 음악이 서양식 피아노 반주에 ?추어 조성적으로 움직이는 음악뿐인가?” 하는 탄식을 하였던 적이 있다. 이러한 현대합창음악의 세계에 한국인의 이름으로 작품을 출품한 작곡가가 있는데 그가 바로 박정선이다. (작고하신 함태균이 작품도 한국적 소재의 음악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박정선의 작품은 한국의 현대합창곡의 주류로서 대부분의 합창제에서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그는 한 번 부르고 지나치는 실험음악적인 요소보다 두고두고 부를 수 있는 현대적인 한국음악을 만들어 내었다. 많은 상금이 걸린 한국과 세계의 합창제에 그의 작품은 계속해서 불리고 있다. 그의 작품 ‘가시리’는 매년 다양한 합창제에서 들을 수 있는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였다. 심사위원들은 “특정한 작곡가의 작품이 너무 많이 나온다”라는 우회적인 지적을 할 정도로 그의 작품은 한국현대합창의 중심에 우뚝서 있다. 그를 뒤이어 허걸제, 우효원 등 젊은 작곡가들의 한국창작합창에 매진하고 있다.

작곡가 박정선의 작품의 중심에는 한국적인 색채를 표현하고자하는 그의 의지가 뚜렷하다. 그의 한국적인 색채란 선법적인 선율, 단조적인 음향과 불협화음, 긴장감 넘치는 리듬이 주가 되어 심오하고 사색적이다. 도전적이기에 대중적인 음악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음악일 것이다. “얼레꼴라리”, “각설이타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등의 유희적인 음악도 현대음악적인 표현이 주가 되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대작이다.

또한 박정선의 업적은 아카펠라음악의 확산이다. 그의 작품은 반주가 붙어있는 대부분의 작품만 연주해왔던 한국합창계를 “과감한 아카펠라의 전환”을 통하여 바꾸어 버렸다. 합창작곡가가 합창인의 기호를 바꾸어 버린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일과도 같은 큰 사건인 것이다. 이 일이 한국 합창계에 일어난 것이다.

사실상 아카펠라는 서양합창음악의 대표적인 장르이다. 서양의 무반주 합창음악의 변천은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서양음악은 고대음악인 유니슨을 거쳐 카논을 훈련한 후 쉬운 호모포니, 어려운 폴리포니로 나아가는 단계적 훈련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서 그레고리안 찬트 같은 유니슨을 경험한 이후 찬송가적인 코랄, 그리고 모테트 등의 폴리포니를 훈련해야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과정이 사실상 한국음악에는 없다고 표현하면 과장일까?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합창콩쿨은 고도의 아카펠라를 들을 수 있는 경연장이 되었다. 아카펠라를 생전 불러보지 못했던 합창단들도 앞 다투어 박정선의 대곡을 들고 경연장에 나서게 되었다. 2009년 현재, 한국의 합창대회는 대단히 높은 수준의 현대음악들을 들을 수 있는 장소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한국인의 표현능력을 볼 수 있는 현장에 우뚝 서 있는 작곡가가 박정선이다.

박정선(朴正善) PARK, JUNG-SUN

강원도 원주 출생(1945년)으로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미국 뉴욕 주, Rochester에 있는 음악의 명문 Eastman School of Music에서 작곡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아음악콩쿠르, 창악회 작곡 콩쿠르, 서울음악제 작품공모에서 수석 입상한 바 있으며, 1984년 미국 유학시절 당시 Eastman 음대에서 수여하는 「Howard Hanson 작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적으로는 1988년 「제9회 대한민국 작곡상」, 1990년 올해의 음악가상인 「한국음악상」을 수상하였다.

작곡가 박정선의 최근의 작품들은 창악회 정기연주회, 서울 음악제, 아세아 작곡가연맹 음악제, 교향악축제, 국제음악제 등에서 여러 관현악단을 비롯한 다양한 국내 외 연주단체들에 의해 연주되었으며, 도쿄, 베이징, 싱가포르, 헬싱키, 키예프, 쌍트 페테스부르크, 시드니, 미국, 캐나다 및 유럽 각지에서 연주되고 있다.

특히, 그가 창작한 합창곡들은 한국의 민요와 민속적 바탕위에 현대적 음악어법으로 씌어진 그 만의 독특한 동양적 신비감이 드는 색채를 나타내고 있으며, 100여곡 이상의 합창곡이 출판되었다. 그의 합창곡은 국내의 한국남성합창단, 서울 레이디 싱어즈, 수원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선명회합창단 등을 비롯, 세계합창심포지엄과 세계 합창올림픽 등의 연주회에서 주된 레파토리로 연주되고 있다.

미국의 「Choral Music in the Twentieth Century(Nick Strimple저, Amadeus Press)」책에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합창음악 작곡가로 소개된 그는 현재 The World Choir Games(Choir Olympics)의 board member이며, 동시에 Artistic member(국제심사위원)로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도에는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인 Rutgers University 음악대학의 연구교수(Research Scholar)을 역임하였다.

현재 창악회, 아세아 작곡가연맹, 한국작곡가협회, ISCM, 한국예술가곡진흥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학장역임)로 재직하고 있다.

 

박정선의 합창작품:

한국소재의 음악:

각설이 타령/ 가시리/ 가세 가세 집으로 가세/ 강화 노젓는 소리/ 그와 나/

나비 나비 청산 나비/달아 달아 밝은 달아/도라지 꽃/도리깨 타령/도리깨질 소리/

둥기 둥기 둥기야/마을/목도소리/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물레/민들레 꽃/바람개비/세월속에/

방아타령(상저가)/보리피리/사모곡/산/산유화/삼수갑산/소쩍새/숨바꼭질/

숫자풀이 잘잘잘/어디까지 왔니/얼레 꼴라리/엄마야 누나야/여우야 여우야//오 헤루사/

월워리 청청/우리집에 왜 왔니/자장가/정과정/정선 아라리/정읍사/줄넘기 놀이/진달래 꽃/

청산별곡/풀각시 만들며/한계령/할미꽃/해녀의 노래

 

종교작품:

키리에/글로리아/크레도/상투스/베네딕투스/아뉴스데이/Missa Brevis

 

  각설이 타령의 구조

악장

마디

 

가사의 특징

특징

A

1-22

a

어허허 품파가 잘도한다

Intro이며 3부분으로 나뉜다.

대위적으로 시작하다 비치니움(Bicinium)쌍성부구조(남:여)로 변화함

b

c

B

23-51

solo선창

일자, 이자,

삼자, 사자

Gm화성단음계사용하다 A7로 종지 , Homophony로 시작하다 쌍성부구조로 변화

 

C

52-69

 

오자,

 

Am의 자연단음계로 전조.

단순하나 긴장감 있는 리듬과 악상사용

Sprech Stime 사용

 

D

70-81

 

육자

A-a를 변형함(Gm)

E

82-90

느리게

칠자

Homophony를 사용하여 밝은 뚜렸한 Bb화음을 들려준다.

F

91-111

 

팔자

f의 악상으로 unison이 특징이다. 유니슨과 대선율로 구성

구자

B의 motive를 차용함, Bb, D, Gm의 화성이 아름답고 뚜렸한 리듬으로 표현됨

 

H

112-139

d-solo

십자

Gm. 거지 남녀의 노상해후를 표현함

Adagio에서 Bb의 밝은 화성이 내제된 슬픔을 표현한다.

e-unison

f-Adagio

I

140-166

 

어허허 품파가 잘도한다

Gm. Intro를 재연

각설이 타령의 구조

 

 

III. 악곡해설

A:<악보1> 전통적인 각설이타령의 도입부(introduction)이다. 실재적인 노래라고 말 할 수 있겠으나 필자는 “어허허품파가 잘도한다. 얼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부분을 곡의 시작을 알리는 도입부로 분류했다. 본격적인 노래는 “일자”에서 “십자‘에 이르기까지의 긴 10개의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도입구-10개의 노래-종지부“의 세부분으로 분석하였다.

Intro I: 산발적으로 시작한 합창이 호모포니로 “잘도한다”를 4회 반복하여 고조된 감정을 나타낸다. Gm의 자연단음계 시작하여 불협화음을 들려준다. Gm7+sus4, Ab+Gm의 복화음이 사용되어 이 작품 전체가 현대음악적인 색채의 곡임을 예감하게 한다.

Intro II: 급격모방(Stretto)식의 도입으로 Gm화음을 쌓여간다. 종지에 증화음(D+)을 기본으로한 화음이 무엇인가 신비한 느낌을 준다.

Intro III: 쌍성부 구조로 “작년에 왔던 각설이”를 부른다. 종지의 “또 왔네”부분이 두 번 반복되는데 첫 번에는 f 뒷부분은 p가 어울릴듯하다. (작곡가의 표기에는 p가 없음). 이 두부분도 앞에서처럼 불협화음이 사용되었다. DM7sus9, Gm2sus4

 

B: <악보2>이제 본격적인 품바들의 잔치가 시작되었다. 솔로의 터프한 ‘품바가 잘도한다“라는 추임새가 등장하고 일자에서 부터 열자까지 품바들의 타령이 시작된다.

일자, 이자는 호모포니로 신바람 나게 지나친다. 삼자와 사자는 쌍성부구조로 펼쳐진다. 이 부분에는 Gm의 화성단음계로 화성이 펼쳐진다. 종지에 A7sus4의 불협화음이 자리잡았다.

일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일편단심 먹은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있겠네

둘에 이자나 들고나 보니 수중 백로 백구떼가 벌을 찾아서 날아든다

삼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삼짓날에 제비 한쌍이 날아든다

넷에 사자나 들고나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불도 밝혔구나

 

C:<악보3> 앞의 화음을 받아 Am의 자연단음계로 전조되어 선율이 진행된다.

다섯에 오자나 들고나보니 처녀총각 한데모아 추천놀이가 좋을씨고

남녀가 어울리는 추천놀이는 품바들에게는 달콤한 꿈의 세계일 것이다. 이 신나는 꿈의 세계를 박정선은 Staccato의 리듬을 사용하여 뚜렸한 리듬의 역동성을 담았고 “처녀총각한데모여”부분을 낭송식 어조로 감정고조의 악상을 담았다. 뒤이어 나오는 Sprech Stime의 f의 탄성이 극적인 품바들의 감정을 잘 나타내었다. 품바왕초의 “좋다‘라는 추임새가 새로운 악장을 예비한다. 전반적인 불협화음은 ( )와 Esus4이다.

D: 도입부의 테마가 다시 등장한다.

여섯에 육자나 들고나보니 유월이라 유두절에 탁주놀이가 좋을씨고

T파트의 선창에 응답하는 응창구조이다.

E: <악보4>단조의 화성진행에서 벗어난 반전이 밝은 Bb의 화음이 기쁨을 나타낸다. Lucky 7을 나타내듯 밝은 “7”을 표현한다. 견우직녀의 사랑표현하는 달콤한 D7-Gm5b이 화성이 돋보인다. 이부분을 콧소리를 내어 간지럽게 표현하면 좋겠다.

칠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가 좋을 씨고

F:<악보5> 팔월이라 한가위 보름달이 좋을씨고

f로 뿜어져 나오는 남성의 유니슨과 대선율로 나오는 여성합창이 3:2의 복리듬을 형성한다.

G:<악보6> 구자나 한 장을 들고나 보니 구월이라 구일날에 국화주가 좋을씨고

B에 사용되었던 테마와 C에 사용되었던 리듬의 발전형 리듬이 등장한다.

이 리듬적인 부분 “국화주가 좋을씨고”는 Bb-D-Gm로 감정을 고조시키며 3번 반복된다.

H:<악보7-8> 남았네 십자 한 장 남았구나 십리백리 가는길에 정든님을 만났구나

두 사람의 솔로들이 나와 국화주병을 들고 자신의 술병에 술이 남아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품바동료들은 “십자 한 장 남았구나”를 쓸쓸히 부르며 자신들의 난장이 서서히 끝날 것을 예감한다. sop solo는 “십리백리”를 부르며 자신의 옛 낭군을 만난다. 여성합창이 쓸쓸한 만남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표현한다. 남성합창이 이끄는 유니슨은 127마디에서 유희적으로 표현한다. Sop와 Bass가 이중창이 멜로디를 또 A와 T가 오스티나토적으로 움직인다.

Adagio에서 등장하는 f의 호모포니는 이 곡의 클라이막스이다. 웅장하게 움직이는 12파트의 Bb-F의 화성진행은 밝고 웅장하지만 각설이들의 애환을 담아 슬프게 들린다.

I: <악보8-9>종결부

어허 품파가 잘도한다

A의 Intro III와 같은 표현으로 종결부를 구성한다. 155마디의 3도 오르가눔적인 Duet이 감미롭게 들리고 긴 각설이들의 난장은 Gm7의 화려한 호음과 이들의 포효로 종곡한다.

 

IV. 각설이 타령의 효과적인 연주를 위한 무대연출

각설이 타령은 연출을 가미하면 보다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곡이다. 두 명의 Solo가 등장하여 극을 이끌고 간다. 원곡은 solo가 남녀 두 사람이나 극의 흐름을 위하여 여장남자나 카운터테너가 등장해도 재미있을 것이다.

준비물: 거지복장(남여), 탈(남여), 깡통, 꽹과리, 술병

- 합창단이 등장한 다음 두 사람의 각설이가 무대 상수와 하수로 꽹과리를 치고 각설이 타령을 부르면서 들어와 관객의 박수를 유도한다. 남자각설이가 과장된 큰 손동작으로 박수를 마무리 시키고 합창이 시작된다. A부분에서 두 각설이가 무대를 휘저으며 개다리 춤을 추어 흥을 돋군다.

- C의 Sprech Stime 부분을 남자각설이가 크게 손을 흔들어 멈추게한다.

- H부분에서 남자각설이가 술병을 흔들어 자신의 남아있는 술을 자랑한다.

여자각설이가 노래를 가로채며 자신의 술이 더 많이 있음을 자랑한다. 남자 각설이는 머슥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 ‘정든 님을 만났구나’부분에서 여자각설이가 자신의 낭군을 만난 가슴 아픈 심정을 노래한 후 두 사람이 다정하게 포옹한다.

- “십리백리..”의 힘찬 가사가 나오자 여자 각설이는 남자 각설이를 밀쳐버리고 신명나게 춤추며 노래한다.

- 종결곡인 I부분에도 두 각설이가 춤을 추어 흥을 돋우고 마지막의 Sprech Stime에서 합창단 전체가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어 각설이들의 포효를 들려주면 좋을 것 이다.

 

 

 

 

 

 

 

 

 

 

 

 

 

 

 

 

 

 

 

 

 

 

 

 

 

 

 

 

 

 

 

 

 

 

 

 

                                                                 

 

 

 

 

 

 

 

 

 

 

출처 : 경현.은경.정원
글쓴이 : 오륙도 원글보기
메모 : 기타장단을 배우고자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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