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은행잎 20131113

니이구 2013. 11. 13. 11:27

 

 

미안하오

밟을래서 밟은 것이 아니오

뙤약볕 가리워 시원함 주더니만

어느새 쇠잔함으로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오

 

얼룩진 대지를

본래의 황토색으로 정화하며

끝까지 고순한 자연을 깨우는구려

 

잘 가시오

북풍한설 맞받아 칠 가지의 덩그런 모습보다

내년 춘삼월 노오란 새싹 환생이 훨씬 나으리다

풀벌레 소리 나거든 다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