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하늘이 제집인양 한바퀴 맴돌고는
빨랫줄 바지랑대 午睡에 잠겼는데
열구름 피어오르며 悠悠自適 더하네.2008.8.9
거미집
계곡물 시끄럽고 사위가 축축한데
좁다란 가지사이 거미가 집을 짓고
무엇을 잡으려느뇨. 내상념을 잡아라.2008.8.9
개미
흙길에 일렬지어 개미들 분주하네.
무엇이 바쁜지는 우리는 모르지만
저들의 질서정연함 인간보다 낫구나.2008.8.9
잡초
길가에 자라나는 잡초를 보노라면
모질은 이파리에 설움이 덕지덕지.
인간도 이들만큼만 끈질기게 살라네.2008.8.9
이슬
풀잎의 이슬방울 진주로 빛나더니
자연의 무게따라 대지로 흩어지네.
인간사 고단함마저 끌어안고 가려마.2008.8.13
會者定離
만나면 헤어지고 떠나면 돌아오네.
슬픔과 반가움은 일순의 허상이라.
그래도 마음속으로 잡아주면 좋겠네.2008.8.14
짝사랑
타드는 속마음을 당신이 몰라주니
사소한 눈길에도 가슴은 터져오고
이내몸 갈곳모르고 천길만길 헤매네.2008.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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