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기록

병연 카메룬기 1

니이구 2017. 4. 10. 13:17

다녀올게요~ 연락은 카톡 및 whatsapp 으로! (1.25.)

 

현장에서 가만히 햇빛을 피하고 있다보면 소떼가 지나간다. 근데 왠지 짠하다. 고기가 이래서 질기구나

( 2.10.)



현장에서 구덩이에 빠지는 바람에 핸드폰에 물이 들어가버렸다.

유후이제 진짜 낮에는 폰 없는 아날로그 라이프c&est la vie de chantier! (2.15.)


어느새 출발 한지 3주가 지났다. 내일이면 현장에 도착한지 딱 3주가 되는 날, 정말 시간이 눈 깜박 할 사이에 지나간다. 내가 이렇게 Sns를 자주하는 것도 군대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사람들 소식 듣는 것, 그냥 이런저런 일상 얘기 보는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사함을 알았다는것도 감사한다.이렇게만 쓰면 카메룬에서의 삶(특히 시골에서의)이 정말 각박하게만 보일것만 같아 카메룬의 장점을 나열해보려한다.

1. 공기가 맑다. 아침이면 진짜 내 폐가 깊숙히 깨끗해진다. 만약 암덩어리가 있더라도 새벽 5시의 이곳 공기를 만나면 내 폐가 회개하며 감화감동하여 성결해지는 느낌이다. 밤 순찰을 나갈때면 공기가 얼마나 맑은지 별이 참 이쁘게 보인다.

2. 하늘이 높다. 딴건 모르겠고 이렇게 하늘이 높고 이쁜건 군대 이후론 처음이다. 진짜 18시 30분이면 딱 해가 지는데 이때 황혼이 장관이다. 그리고 19:30분경에 캠프를 돌아갈때 하늘을 보면 별자리가 너무 이쁘다.(다만 중아공 반군이 무서운 운전기사가 미친듯이 달려서 별만 보다간 차에서 튀어 나갈 것만 같긴하다.)

3. 소만 먹는다. 한국에선 비싸서 먹지도 못하는 소괴기, 진짜 점심 저녁에 소가 빠지면 먹을게 없다. 그냥 소다. 우리 캠프 식단은 플랑탱, 소, 생선 이것으로 끝난다. 다만 진짜 더럽게 질겨서 씹다가 이빨이 나갈것 같은게 함정. 하지만 일설에 의하면 이게 한국 소고기 보다 훨씬 몸에 좋다고한다. 살르몽(친한 직원)은 내가 이걸 1년동안 먹으면 자기들처럼 몸 될거라고 한다. 진짜 이것만 먹으면 그렇게 될것같다. 물론 먼저 하관이 매우 발달할것 같지만 말이다.

4. 과일이 맛있다. 이건 진짜 레알 트루 맛있다. 여긴 화학제품을 만드는게 더 비싸서 강제 유기농 농사를 짓는다고 들었다. 오히려 농약을 친 과일을 찾아보는게 더 힘들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그런걸 떠나서 그냥 과일 진짜 맛있다. 파파야, 수박 이건 진짜 최고다.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파인애플도 맛있다. 아보카도는.... 진짜 아무맛도 안나는데 왜먹는지는 모르겠다만 한국에서 비싸다니까 여기서 많이 먹어두고 있다. 5월되면 망고 나온다는데 얼른 5월이나 됬으면 좋겠다.

5. 자기 성찰의 시간이 많다. 진짜 발전기 돌리는 시간 아니면 sns를 보는것도, 메신저를 쓸수도, 전화도 안되니 책읽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을 것이다.(아직은 개인 시간이란것 따위를 제대로 가져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물론 지금은 몰래 쓰고 있다.)

6. 대충 불어해도 알아 듣는다. 애들이 착해서 내가 개못하는 불어로 씨부려도 어떻게든 알아들으려 노력한다. 이건 진짜 고마운 점이다. 그리고 내가 이해 못하면 10번이고 20번이고 반복해준다. 때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근데 이건 카메룬의 장점이라기보단 그냥 얘네가 착한거겠지

7. 언어가 많다. 와 진짜 불어뿐만이 아니라 무슬림어, 바야, 풀풀래, 영어 시부럴 뭔 애들이 다들 2-3개 언어는 사용한다. 그걸 하나씩 알려주는데 머리속에 터질것 같다. 일 익히는 것만도 많아 죽겠는데 야이씨 아무튼 이건 장점인가아... 이제 씻고 또 나는 잔업을 하러간다. 크으 이래서 일은 미리미리 해야한다. 여러분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면 일이 2배가 아니라 제곱이 됩니다. 화이팅 합시다.


p.s 나도 졸업식 가고 싶다... 얘들아 졸업식날 사진에 나 합성해줘 ㅠㅠ (2.17.)


나는 왜 이곳에 왔는가처음 난 그저 아프리카에 간다고 말했다. 불어를 사용하는 곳이니까? 글쎄 도무지 무조건 왜 아프리카에 가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어릴적 부터 유엔에 들어가고 싶었다. 사람들의 선망을 받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돈도 잘벌고 외국에서 사는 것 어쩌면 이게 나의 유엔에 대한 이미지였을 것이다. 근데 왜 굳이 아프리카였을까? 어릴적 부터 난 남들을 돕는게 좋았다. 내가 손해를 좀 보더라도 남이 나로 인해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게 좋았던것 같다. 어쩌면 오히려 내가 인정 받거나 사랑을 받는 것을 좋아하기때문에 남을 도와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소한 애정 결핍에서 시작된 성격이 이런 나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본론을 말하자면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접한 수많은 해외 국제기구들이 내게 만들어 놓은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항상 도움이 필요한 곳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프리카에 가고 싶더라는 생각을 했었던 듯 하다. 그리고 지금 난 거짓말 처럼 아프리카에 와있다. 카메룬을 아프리카의 전부라고 말하기엔 너무 비약이 심하겠지만 난 카메룬을 통해 아프리카를 알아간다. 자본의 세상 혹은 강대국 중심의 구조가 내게 심어 놓은 아프리카의 이미지와 내가 직접 본 카메룬은 외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맨발로 다니는 사람도 많고, 흙집에 살았으며 밤에는 전기가 켜진 곳을 보기 힘들다. 도시화 된 야운데 조차도 한국에서 살다온 내게는 그다지 발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곳 베케, 케테 같은 시골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이들은 나름 잘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겐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가 없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밤 늦게까지 불을 켜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하지도 않는다. 물론 개중에는 돈을 못벌어 굶는 사람들도 간간히 있지만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굶는 사람도 있으며 누군가는 배불리 먹고 음식을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곳이 한국과 다를바가 무얼까.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고 말해야하는 걸까? 난 아프리카에 뭘 위해 오려고 했던 걸까, 홀로 자기만족에 취해 남들을 돕겠다고 어설프게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변해간다. 세상은 넓고 경험해야 하는 것은 많다. 지금 내가 쓰는 이글은 현장에서 할일이 없어서 시간 때우다보니 어느새 길어졌다. 우와 잡설이 길었다. 메모장이라는 기능을 쓸수 있다는걸 생각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그리고 물에 들어가도 끄떡 없는 아이폰을 하사하신 고 스티브잡스에게 감사를 (2.18.)


진짜 이 온도인가34도? 근데 레알 그렇게 안더운건 이미 내가 현지화 한걸까그늘에만 있으면 시워어어언함, 진짜 한국의 여름이 습도로인해 헬인거구나  (2.20.)





 

널 놓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더러운 것을 작은 펌프로 닿은 사랑다시는 없을 물이라는 사랑욕심이 생겼다. 틀어놓고 세수도 하고웃으며 샤워를 했던 내 삶은 따듯했었다고최고의 축복, 그 짧은 마주침이 지나빗물이라도 나는 받고 싶다.한번쯤은 비라도 맞고 싶었던 바람우기는 아직 멀었던 걸까모터 언제 오는거냐우물이 널 기다리니양수기 니가 다시 켜질 때- 물아 첫눈처럼 내게 와주겠니 씻고 싶ㄷ......(2.21.)



다들 졸업 축하!그리고 나도 졸업 축하..!졸업 축하인지 일 폭탄이 터져서 야근.......... 뉴뉴 그래도 발전기 오래돌리니 좋군다들 굿모닝, 나는 굿나잇 (2.23.)


살다살다 떡볶이가 먹고 싶긴 처음이다. (3.1.)


얼굴에 3

목에 5

양 팔에 13

양 다리에 11

양 발에 7

양 손에 8

도합 47

내가 현재 모기 물려있는 곳 개수다와 이러니 빈혈이 올 수 밖에 (3.9.)


이젠 내 손에 기름 때가 묻는것도경유로 손을 씻는 것도 익숙하다.그냥 모기에 물리는 것도 당연하고, 밥먹을 때 파리를 쫓아내기도 귀찮다 이젠포크레인 엔진 위에 올라타서 뭐 기름 새나 보고, 왠지 한국에선 절대 찾아보지 않았을 단어들을 내뱉으며 살아가는 것도 참 신기하다. 내가 과연 한국에서 드라이버나 볼트나 오링이나 유압유나 엔진오일을 불어로 얘기하고, 찾아 볼 일이 있었을까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하라. 여기 있어봐라 금이 금 같나 처음에만 우와 하고 보게되지 그냥 나중엔 그냥 그러려니 한다.직원들이 불어 못한다고 놀리고, 푸풀래(이슬람말) 못한다고 놀리고, 바야(지역언어) 못한다고 놀리는데, 이 상노무새끼들 니네 강원도 사투리 할 줄 아냐이젠 할말이 너무 많아서 항상 옴니버스 식으로 페이스북 하는것도 익숙하다.그래도 오늘도 하늘이 참 예쁘다. 밤하늘의 별도 참 많다.그러니까 괜찮다. (3.11.)


하고 싶어도.... 여기까지 올수 있습니까...? (3.13.)

 


쭈꾸미가 먹고싶군. (3.19.)


미친듯이 비가 쏟아진다. 예전엔 제발 비 한번 와라 싶었는데아냐 그냥 오지마 차라리 내가 물뿌리개로 뿌릴게... 집무너질까봐 걱정이다. 흙벽돌인데...아무튼 황주가 간절하다. (3.23.)


 카메룬에 와서 가위바위보와 공기를 가르치고 있는 놀이 강선생입니다. (3.25.)


벌써... 5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라리 재입대 하고싶다 요즘은.( 3.29.)

(군시절) 

경남 진주시 금산면 속사리사서함 306-17호공군 교육 사령부 기본 군사 훈련단 신병 제2 훈련대대조교 강병연많은 여러분의 성원 부탁드려요잉ㅠㅠ (2012.3.29.)

다시 태어나 무적 2대대 우리가 흘린 피와 땀이 헛되지 않게 우렁찬 함성 소리로 영공을 제압 하리라 하나로 나아가서 승리하리라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우리가 흘린 피와땀이 헛되지 않게 독수리 되는 그날 하늘로 비상하리라 나가자 2대대 승리하리라어머님 품을 떠나와서 나홀로 혼자 이곳에 왔네 나약한 나를 떠나와서 강인한 모습으로 힘들고 고된 훈련과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달라질 나의 모습에 희망을 걸고서 3대대 전우의 한마음을 모아 저 높은 하늘위로 날아갈 우리들 3대대 전우의 한마음을 모아 하나뿐인 나의 조국에 빛이 되리라하늘위로 날아 오르는 보라매의 기상 그 누구도 우릴 막을순 없다 우린 4대대 정예의 공군 되기 위해서 이 땅에 섰다. 우리의 고향 이곳에 목숨을 건다 하나둘셋넷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보라매의 기백 그 무엇도 우릴 막을순 없다


우린 4대대갑자기 대대가들이 부르고 싶었다. 근데 이제 가사들이 선명하지가 않다 진짜 5년이 지났구만.

(3.30.)


두달만에 먹어보는 초콜릿은 환상 그 이상이란게 존재 한다는 것을 알게하였다. 이것이 바로 이데아란 걸까, 궁극의 맛이란게 있다면 그것은 무인도에서 3년 살던 사람이 우마이봉을 한입 베어 물었을때의 맛일 것이다. 내 생각에는 결국 맛이란 것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된다. 마치 행군시 간식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나의 전투배낭에 꽁꽁 싸매두었다가, 밥먹고나서 이따먹어야지 이따먹어야지하며 그 맛을 상상하고, 전투식량에서 따로 빼놓은 초코릿과 함께 먹을때 그 맛은 그 어떤 진미와 비교해도 따를수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글을 쓰면서 트윅스를 녹여먹고 있다. 안타깝게도 트윅스 안에는 과자같은게 있어서 녹여먹기엔 조금 불편하지만 그 과자 부분도 입안에 있다보면 녹긴 한다. 이 작은 것에 감사할수 있는 삶을 경험하는것이 얼마나 큰경험인지 모르겠시부럴. 아 저건 오타다. 아마 그제기럴것 이다.아무튼 오늘은 행복한 하루다. 제대로 된 초콜릿 바를 먹어봤으니 말이다. (4.3.)


저 당시에 난 난독증이 심했던것이 분명하다. 문장의 주술구조가 왜 다 저따군지 모르겠다. 저래놓고도 대학생인가.아무튼 지금 난 외국 바이어들과 대화하지 않고, 외국 노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조금은 사회에 발을 들여놓고 다시 생각해보아도, 인문학 폐지는 말도 안되는 개똥 같은 소리다. 그럴거면 그냥 취업학원하라고 해라. 진리의 문(강대정문) 같은 개똥같은 소리 하지 말고, 갑자기 개빡치네취업하려고 대학가냐, 그럴거면 기술학교를 가야지 막상 사회 나와보니 기술 배우는게 답이더라, 하지만 대학에서 인문학을 배우지 않았으면 난 이렇게 깊게 생각하지 못했을 거고, 사람답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배우는 것중에 쓸데 없는게 어디있나, 취업률로 학과 폐지 및 통합 생각하신 분들께는 제발 생각좀 하고 얘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 인문학을 배우지 않아서 사람다운 생각을 못했던 걸까. 인문학 배우긴 어렵지 않다. 그냥 &어린왕자& 하나 읽어보면 답이 나온다.(4.6.)

우영이랑 카페에서 얘기하다가 우영이 봉사 활동 얘기가 나왔다. 그얘기를 듣고나니 &나도 워크캠프 하려면 봉사 해야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봉사도 결국 스펙이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슬프다. 봉사라는것이 언제부턴가 학교를 가기 위해, 취업을 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 되었다는것이. 물론 남을 도우면서, 나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면 일석이조로 좋겠지만, 요즈음의 봉사는 시간 때우기, 시간 채우기의 개념의 봉사도 많아 진것 같아 서글프다. 물론 나라고 봉사를 하고나서, 그것을 내 스펙에 넣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어떤것을 하는 목적이 요새는 대부분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중의 하나가 되어간다는게, 너무 가슴 한편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한창 이슈가 되어가고 나도 겪고 있는 학과 통폐합 문제... 학과 취업률이 낮으니, 취업에는 별다른 필요성이 없으니 과를 없앤단다. 더이상 인문학은 전공할 필요보다는 필수적으로 들어야할 교양으로 만드려고 한다. 대학교 자체에서 이제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 아닌 취업 준비 센터라고 자명하는 꼴이다. 교육부에서는 교육을 취업, 돈을 벌기 위한 조건중의 하나로 전락 시켜버렸다. 통탄할 일이다. 이제 대학교는 취업이 잘되면 좋은 학교이고, 취업률이 낮다면 부실 대학이다. 공무원 학원과, 경찰 학원, 공인중개사 학원. 다를게 무어냐, 도대체 우리는 이런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들을 생각해야 하는가. 내가 불어를 공부하는 것은 고작 기업 면접에서 내가 불어를 조금 하기 때문에 외국 바이어들과 대화를 나눌수 있다고 어필하기 위함인가. 내가 그들의 사상과, 그들의 문학과 그들의 삶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너무 분하기도 하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은 이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돈을 벌어야지만 살아갈수 있고, 가정을 꾸릴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업을 해야한다. 하지만 요즈음 대학과 사회가 원하는 취업은 그저 &기업&에 들어가는것이 되어버리진 않았나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입학하던 당시의 우리학교의 Slogan은 [Beyond limit]. 한계를 넘어서 라는 슬로건이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경춘선에서도 볼수있었던 간판.... 자부심 느껴지고, 자랑스러웠던 슬로건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나를 넘어서 돈을 벌자 라는 부끄러운 구호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사회에서 살아감에 있어서 돈은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인간이 왜 살아가는지가 더 먼저 아닐까. 그저 태어났기에 어쩔수 없이 사는가? 살기 위해 살아가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 행복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한것인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2014.4.2.)


사람에 굶주리다.사람들은 매일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삶을 나누지만 여전히 사람에 굶주려있다. 어쩌면 한국 사람이 고픈 것이고 한국의 삶이 고픈것이겠지, 단순히 향수라기 보다는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다. 나로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사람&을 만남으로써 하는데, 여기선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 그저 직원들과 동료들만 있을 뿐이다. 아무도 나의 삶이 어땠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사람이 되는 제 1 조건으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책임감은 관계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선 내가 사람이 되기에 충분한 관계가 형성 되지 않는다. 나는 통역사로, 직원으로 이곳에 있지 강병연이라는 사람으로 이곳에 있지 않다. 통역사나 직원은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대체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은..? 강병연이 누구인지 누가 알까. 내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지 3달이 지났다. 나는 이곳에서 그저 강주임일 뿐이며, 빠트롱, 블랑, 프랑코일 뿐이다.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르고, 관심도 없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를 불러주고, 나와 대화하고, 나를 궁금해할 사람을 내가 부르고, 내가 궁금해하고, 내가 대화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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