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 禮 辭
쌀쌀한 날씨와 어려운 경제로 모든 것이 쉽지 않은 이 때에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뜻 깊은 혼례식 주례를 맡아 보람을
느낍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혼례를 치루는 최·강 부부, 이·김 부부, 안·김 부부와 최·장 부부들이 정식 부부임을
만인으로부터 인정받음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오늘의 혼례식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협조하여 주신
150여분의 자원봉사자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본 혼례식을 주관하느라 지난 6월부터 세심하게 준비하여 왔고,
오늘의 잔치음식까지 손수 마련하신 봉사단체“사립문”의
김진희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웨딩드레스·턱시도·예식비와 예식장의 모든 편의를 선뜻
무료 제공하여 주신 용인예식장 김미림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네 쌍 부부와 하객들을 대표하여 윗분들에게
재차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자유를 찾긴 했지만 이역만리에서 혼례식도 못 치루고 어렵사리 살아온 주인공들에게 일가친척 없는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잠시라도 잊게 함은 물론,
상부상조하며 정(情)을 나누는 용인시민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용인시정의 일부를 책임지는 저로서도 뿌듯함을 느낍니다.
오늘 혼례는 이미 부부 연을 맺은 이 분들에게 평생 한이 될 수 있었던 드레스의 꿈을 이뤄주는 것으로 여느 혼례식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름이 느껴집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사랑하였기에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비록 양가 친척의 성대한 축하는 같이 못하지만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만인에게 정식부부라는 증명을 하였기에,
부부생활관련 덕담 좀 하겠습니다.
부부란 축복을 담는 그릇이며, 가정 행복의 기초입니다.
또한, 부부가 이루는 가정은 작은 우주이기에 부부사랑은 무한한 역량이
있습니다.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전통윤리인 삼강오륜에서 부위부강(夫爲婦綱), 부부유별(夫婦有別)을 강조하며 살아온 예의지국의 후손입니다. 서양과는 차원이 다른 부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서양식 가치관으로 치장하는
현 세태는 문제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화목한 부부가 되기 위한 10계명이란 말 속에,
부부간에 서로가 칭찬하고, 함께 웃고 많은 대화를 하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온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라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또한 요즘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말이 조강지처(糟糠之妻)인데,
어려울 때 함께한 아내를 잊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 앞의 네 쌍 부부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아가야 할 말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가정에서 지금까지도 서로 아껴주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오셨음은, 본 예식을 주관하신 봉사자들의 사전조사를
통하여 익히 검증되었습니다.
이 예식을 통해 영원히 서로 사랑하리라는 다짐만 다시금 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정을 이미 꾸렸기에 아는 이야기지만,
살다 보면 간혹 부부간에 다툼이 있게 마련입니다.
많은 세월을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부부의 사고방식이 하루아침에
일심동체로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소위 부부싸움이란 것을 합니다.
다툴 일이 있으면 피하지 말고 재미있게 다투라고 권합니다.
밋밋한 가정생활보다 오히려 미운 정 고운 정이 더 생기며 화목한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도 될 수 있습니다.
부부싸움엔 승리자가 없으며,
한 가지 주제로 단시간 내에 끝내셔야 합니다.
또한 사랑의 불씨는 간직하고, 다툼의 불씨는 완전히 꺼야 합니다.
누구를 개입시키지 말고, 절대로 인격 모독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자녀 앞에선 절대로 다투지 말고,
싸웠어도 잠자리는 꼭 같이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화재나 위급할 때 외에는 고함이 집밖으로 새어 나가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혼례식을 치룬 오늘은 다투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매년 가정의 달 5월에 “부부의 날”이 있음을 아시는지요.
21일이 부부의 날인데, 뜻인즉슨 “둘이 하나가 된다.”입니다.
이 자리의 부부들께서는 이미 하나로 되었습니다만,
진정한 하나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네 쌍의 혼례를 주례하니까 문득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가
생각납니다. 잎사귀마다 명예, 부귀, 사랑, 건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 네 쌍 여덟 분과 가정에 네잎클로버의 의미가 항상 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죽는 날까지 주례사를 모두 잊더라도 네잎클로버는
생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행운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또한 오늘 잔치가 많은 분들의 도움과 봉사정신으로 성대히 치러지고
있음을 잊지 말고, 조속히 용인시민이 되시어 받은 만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오늘 행사를 주관하고, 협조하고, 참여하신
자랑스러운 각계각층의 용인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새 다짐을 한 네 쌍 부부와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운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 11. 29 용인웨딩홀 새터민 합동 혼례식 관련입니다.(200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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